관광산업

한류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는 DMO 전략

라이프-트립 2025. 4. 23. 04:00

📌 목차

  1. 한류 관광객의 집중 문제와 지역분산의 필요성
  2. DMO의 역할: 한류 콘텐츠를 지역자원과 연결하기
  3. 한류 팬덤의 관광행태와 지역 연계 전략
  4. 지역기반 DMO의 한류 활용 사례
  5. 지속가능한 한류관광 생태계를 위한 과제

 

 DMO는 한류 팬 관광객을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 조직이다. 본 글에서는 한류 관광객의 관광행태 분석부터, DMO의 콘텐츠 기획 전략, 해외 사례, 지역의 역할, 정책 연계 과제까지 다각도로 분석해 본다. 

 

한류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는 DMO 전략

 

1. 한류 관광객의 집중 문제와 지역분산의 필요성

 ‘한류(韓流)’는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확산 현상을 의미하며, 초기에는 드라마와 K-POP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뷰티, 음식, 예능, 패션 등으로 확장된 다차원적 문화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한류를 국가 소프트파워를 구성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하며, 외교적 파급효과와 경제적 파생가치를 동시에 지닌 문화자산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한류 콘텐츠는 소비자의 감정과 문화적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방한 수요의 주요 동인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류 관광객의 방문은 서울과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관광 수요의 지역 불균형과 공간적 편중이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한류의 문화파급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기반 관광자원의 활용도 또한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류 팬 기반의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은 한국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된다. 문화적 유입이 경제적 체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류의 브랜드 자산이 지역성과 결합된 관광 콘텐츠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장소 이동을 넘어 지방의 정체성과 한류 소비자의 기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략적 연결 설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2. DMO의 역할: 한류 콘텐츠를 지역자원과 연결하기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는 지역의 관광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브랜딩하는 역할을 하며, 한류 팬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설계하는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DMO는 단순히 공연이나 드라마 촬영지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한류와 결합해 재구성하는 과업을 수행한다. 예컨대 한류 스타가 참여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를 중심으로 지역의 전통시장, 숙박, 먹거리, 문화공간 등을 연계하여 ‘한류 기반 체류형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연계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방문객의 이동과 체류를 유도하는 실질적 동기로 작용한다.

 

3. 한류 팬덤의 관광행태와 지역 연계 전략

 한류 팬은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콘텐츠를 따라 이동하고 경험을 소비하는 '참여형 관광자'로서 독특한 행태를 보인다. 이들은 팬투어, 팬아트 촬영, 팬굿즈 쇼핑, 콘서트 장소 순례 등에서 높은 충성도를 나타내며, 자신의 여행을 SNS에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콘텐츠 확산자 역할도 수행한다. 따라서 DMO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팬덤 특화형 지역 관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팬들을 위한 BTS 포토존 설치,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아이돌 콜라보 상품 기획, 팬투어와 지역축제 연계 등의 방식은 방문 이유를 강화하는 효과적 전략이 된다.

 

4. 지역기반 DMO의 한류 활용 사례

 DMO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한류 콘텐츠와 전략적으로 결합하여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예능, K-POP 등의 소비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한 기획형 콘텐츠가 각 지역 관광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① 강원도DMO × 드라마 『도깨비』 콘텐츠 활용 사례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는 한류 콘텐츠로서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강원도의 동해안 해변과 주문진, 강릉 일대를 주요 촬영지로 부각시켰다. 강원도DMO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주문진 방파제, 도깨비 소나무길, 강릉 커피거리 등을 연결한 ‘도깨비 로맨틱 관광코스’를 기획하였다. 해당 코스는 포토존 설치, 지역 카페와의 굿즈 협업, 촬영지 주변 지역축제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확장되었으며, 체류형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한류 콘텐츠가 감성적 브랜드 자산으로 기능하면서, 지역경제와 연결된 성공적인 관광모델로 전환된 사례다.

 

② 제주DMO × 한류 감성 콘텐츠 기반 힐링 관광 제주DMO는 넷플릭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디어 마이 프렌즈』, 그리고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등을 기반으로 제주도의 정서적 이미지와 힐링 콘텐츠를 연계한 ‘한류 감성 테마 관광’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성산일출봉, 월정리, 동문시장 등의 명소를 감성 루트로 재구성하였고, 카페·독립서점·공방 체험을 포함한 여성 중심의 체류형 여행 콘텐츠를 발굴했다. 또한 드라마 배경지를 활용한 브랜디드 굿즈 판매, 로컬푸드 클래스 운영 등을 통해 체험-구매-공유가 연결된 구조를 실현했다.

 

③ 전북DMO × K-뮤직 로컬 축제 연계 전략 전라북도 전주시는 K-POP 커버댄스 대회를 전통문화 콘텐츠인 국악과 융합한 을 개최해 DMO 전략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전북DMO는 외국인 한류 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한옥마을과 경기전 야간개장 콘텐츠, 한지체험, 한복입기 등의 프로그램을 연계했으며, 축제 기간 동안 지역 숙박과 음식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단순한 관광 유치가 아닌 지역문화와 글로벌 팬덤의 감성 접점을 전략화함으로써, 공공외교형 관광의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했다.

 

5. 지속가능한 한류관광 생태계를 위한 과제

 한류 관광객의 지역 유치는 단기적 유행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광 패턴의 재설계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DMO는 지역별 콘텐츠의 정체성 강화, 계절별 테마 기획, 팬덤과의 소통 채널 확보, 지역민 수용성 고려 등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정책 연계와 예산 협력, 민간 기업과의 콘텐츠 공동 개발, 디지털 기술 기반 마케팅(예: 다국어 SNS 캠페인) 등도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한류는 세계인이 자발적으로 한국을 향해 다가오는 문화 흐름이기에, 이를 지역으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확산시키는 역할은 DMO가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전략적인 공공외교 모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