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K-콘텐츠가 만드는 관광공공외교의 미래

라이프-트립 2025. 4. 23. 02:00

📌 목차

  1. K-콘텐츠와 공공외교의 접점
  2. 글로벌 플랫폼과 디지털 공공외교
  3. 관광으로 이어지는 K-콘텐츠 소비
  4. 정부의 전략과 정책적 뒷받침
  5. BTS 제대 이후 관광공공외교의 기회
  6. K-콘텐츠 공공외교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K-콘텐츠는 이제 전 세계인의 감성과 연결된 외교 수단이자,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K-콘텐츠가 어떻게 공공외교로 진화하고 있는지, 그 실질적 영향력과 미래 전략까지 체계적으로 살펴보겠다. 

 

 

 

1. K-콘텐츠와 공공외교의 접점

 K-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문화 상품을 넘어 대한민국의 외교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며 국가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다. 특히 문화 콘텐츠는 감정을 매개로 하여 빠르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경을 넘어선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태원클라쓰’와 같은 작품은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서바이벌 장르를 넘어,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 교육 경쟁, 채무 문제, 공동체 해체와 같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상징적으로 녹여낸 콘텐츠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누구나 익숙하게 접했을 법한 ‘아이들의 놀이’를 배경으로 설정하면서도, 그 속에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한 생존 경쟁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국제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딱지치기', '달고나' 등 한국의 전통적인 놀이 요소들이 극적 장치로 활용되면서, 외국인들은 한국 고유의 문화적 배경에 대해 자연스러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드라마 속 시청각적 미장센 역시 한국적 정서를 강하게 전달했다. 기하학적으로 설계된 계단, 교복을 연상시키는 참가자 복장, 학교 체육대회처럼 구성된 세트 디자인은 외국 시청자들에게 '낯설고도 익숙한' 미감을 제공하며, 그 이질감에서 오는 문화적 흥미를 자극했다. 더불어 한국 사회 내 빈부 격차, 중장년층의 소외, 경쟁 중심 교육 문화 등은 콘텐츠를 통한 사회적 메시지로 읽히며, 단지 ‘재미있는 드라마’를 넘어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알고 싶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오징어게임』은 한국의 사회적 현실을 전 세계 대중문화 문법 안에 성공적으로 녹여낸 사례로, 국가 브랜드를 감성적·비정치적 방식으로 강화한 공공외교적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드라마 시청 후 “달고나를 만들어봤어요”, “한국 놀이를 따라했어요”, “서울을 방문해보고 싶어요” 등의 자발적인 SNS 반응과 각국 미디어의 해석 기사, 글로벌 팬덤의 확산에서 명확히 확인된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직접적인 체험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은 ‘K-콘텐츠 → 문화 이해 → 관광 및 소프트파워’라는 이상적인 공공외교 루트를 구현한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2. 글로벌 플랫폼과 디지털 공공외교

 K-콘텐츠는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유통망은 국가 홍보의 범위와 속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으며, 전통적인 외교 방식과 차별화된 민간 중심 외교로 기능한다.

 

K-POP 그룹 BTS, 블랙핑크와 같은 아티스트들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수억 명의 팬과 소통하며, 글로벌 팬덤을 통해 문화와 언어, 가치관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 문화적 이해를 촉진시키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올려놓은 결정적인 플랫폼으로,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D.P.』 등 비영어권 콘텐츠가 글로벌 톱 랭킹을 차지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이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전용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K-콘텐츠를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며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는 플랫폼 자체가 공공외교의 전달자가 되는 현상으로, 감성 기반 외교의 디지털 구현 사례로 평가받는다.

 

3. 관광으로 이어지는 K-콘텐츠 소비

 K-콘텐츠는 실질적인 관광 수요로 연결된다. 드라마 촬영지 방문, 콘서트 투어, 굿즈 쇼핑 등은 외국인들에게 상징적인 한국 체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한강공원, 잠실의 K스타로드 등은 콘텐츠의 배경지로 인식되며,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변모했다. 이는 브랜드 국가로서의 한국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관광 및 로컬콘텐츠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BTS의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 『인더숲』(In the SOOP)은 관광 상품으로도 개발되며 K-콘텐츠의 관광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팬들은 실제 촬영지였던 강원도 평창의 숲속 숙소를 방문하고, 동일한 숙박 패키지를 체험하며 'BTS가 머물렀던 장소에서 힐링한다'는 콘텐츠-기반 체험을 실현했다. 이와 같은 체류형 콘텐츠 관광은 단순 소비를 넘어 정서적 몰입과 장소에 대한 문화적 해석을 이끌어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팬덤 중심 관광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4. 정부의 전략과 정책적 뒷받침

한국 정부는 문화외교와 관광공공외교를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해외문화홍보원, 세종학당재단 등은 각국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또한 관광공사와 DMO(지역관광마케팅조직)들은 K-콘텐츠를 활용한 테마 여행과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정책적으로도 관광과 콘텐츠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5. BTS 제대 이후 관광공공외교의 기회

 2025년은 K-콘텐츠 기반 관광공공외교에서 전략적으로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전원 군 복무 완료가 있다. BTS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K-POP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 있으며, 음악을 넘어 글로벌 문화·정치 담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인물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복귀는 단순한 컴백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에 실질적인 외교적 레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BTS는 유엔 연설,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캠페인 참여, 미국 백악관 방문 등에서 보여준 공공적 활동으로 인해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라 문화외교의 실질적 주체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게 되면, BTS 팬덤(ARMY)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팬덤 기반 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콘서트 유치와 함께 방한 관광, BTS 관련 로케이션 투어, K-POP 전시관 운영 등이 급증하며 관광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시기를 활용해 문화공공외교와 관광정책을 연계하는 전략적 융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BTS 제대에 맞춰 세계 팬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팬미팅 + 지역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캠페인, ‘BTS와 함께하는 한국 다시보기’와 같은 내·외국인 연계형 공공외교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DMO(지역관광마케팅조직)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며, 서울, 대구, 부산 등 BTS와 연관된 지역은 글로벌 팬덤을 유치할 관광외교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또한 BTS의 컴백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산 회복과 국가 정체성 확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동반한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시점에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관광 플랫폼, 공공외교형 K-컬처 아카이빙 공간, 다국어 문화 해설 콘텐츠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면, 이는 BTS를 넘는 장기적 K-콘텐츠 관광외교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6. K-콘텐츠 공공외교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K-콘텐츠를 통한 공공외교가 지속 가능성을 갖기 위해선 콘텐츠의 다양성과 진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지역 간 콘텐츠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술 기반 콘텐츠(메타버스, VR 등)와 융합하여 글로벌 이용자와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실시간 가상 콘서트, 디지털 문화체험관, 다국어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감성과 기술이 결합된 공공외교가 확장될 것으로 보이며,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다.